이 책은 학교 선배님이신 박찬욱 영화감독의 조각글 모음(?)인 셈이다.
저 사람은 내 이름도, 내가 대학 후배인줄도 모를 텐데 학교 선배라고 생각하는 건 좀 웃기는 일이지만..ㅎㅎ
자랑스럽다는 마음이나, 나도 사회에서 무언가 존재감을 빛낼 거라는 배짱으로
우리 선배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. ㅋㅋㅋ
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에는
<친절한 금자씨>, <올드보이>가 가장 인상깊고 마음에 든다.
이번에 읽게 된 [박찬욱의 몽타주]를 통해 '복수'보다는 '구원'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,
난 아무래도 표면에 드러난 '복수'에 더 관심이 간다.
나는 다른이에게 피해를 끼치는 걸 두려워하고, 정이 많은 스타일이지만
'복수'라는 건 부끄럽게도 내 삶의 원동력이다.
복수만큼 변명의 여지 없이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게 또 있을까? 싶다.
좀 더 설명하자면, 사랑이나 감사함, 희생과 같은 숭고한 가치들은 "좋은게 좋은거지~"하는 변명들이 쉽게 생기는 것 같은 거다.
최근에 읽은 또 다른 책 [역행자]에서 저자인 자청은
유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했다.
사실 난 공부를 하면서 여러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내 마음속 수많은 변명들을 적나라하게 마주하고
고민해왔기 때문에, 자기개발 서적들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.
(사실 손이 안가서 별로 안 읽어보았기 때문에, 내 오만이다.)
그런데 나름의 공통점이 있지만 내 꿈의 위치에 닿아있는 사람의 글을 읽으니
자청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조금 깨닫게 되었다.
[박찬욱의 몽타주]는 각종 상을 휩쓴 위대한 감독과 우연히 한 시골 카페에서 만나,
오지 않는 버스를 하루종일 기다리며 이런 저런 삶의 얘기들을 듣는 기분을 주는
참 재미있고 두근거리는 책이었다.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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